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독서

지난 주 알라딘 중고서점에 찾아갔다가 집어온 여섯 권의 책들 중 하나.
중학교 땐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던 당시에 <무소의 뿔처럼...>을 읽은 후
처음으로 공지영을 읽었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쉽고 평이한 문장에 몇 번이나 펑펑 울었다.
모니카 고모가 싸늘한 윤수에게 기어코 빵을 쥐어줄 때부터.

서른이면서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상처 안은 아이인 채 살고 있는 여자에 감정이입이 됐다.
그녀처럼, 솔직하게 '진짜' 이야기를 윤수 같은 이에게 털어놓지 않는 한 상처는 치유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그녀처럼, 나도 내 엄마가 아니라 모니카 고모처럼 만인의 어머니의 품을 가지신 분만을, 어머니라 부르고 싶다.

엄마를 가엽게 느끼고, 용서할 수 있을 때, 나도 어른이 되겠지.


공지영은 똑똑하고, 열심히 취재하는 작가라는 느낌.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가치를 사회에 발언하기를 원하는 작가라는 느낌이 든다.
좋다.


닥치고 정치 독서


문재인 대선후보로 밀어보려고 쓴 책인가?
수많은 정치인들을 만나는 게 일인 김어준 총수가 그 중 문재인이라는 사람에 꽂혀서 쓴 책인 듯.
과연, 진보 정당들의 대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까?
삼성에 대한 부분은 옛날에 다 나왔던 얘기라서 지루했고,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박근혜에 대한 평이었는데,
박근혜가 왜 그렇게 권력을 가지고 있는지 늘 이해가 가지 않고 의아했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제사로서의 정치, 조단위의 재산, 일상사를 초월한 생활로 인한 신비로운 이미지...

아주 오랫만에 긴장감 있고 즐거운 독서였다.
개인적, 주관적 주장이고, 거기에 휩쓸려서도 안되겠지만,
정치계의 고급 정보, 속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꼼수>도 그렇고 정말 유권자에게 큰 도움을 주는 일을 하셨다고 생각한다.

김어준 총수가 보수, 진보 어느 쪽에도 속해있지 않은 듯 보이는,
황우석도 그렇고 여러가지 태도가 
나는 마음에 들고, 
그것이 그 사람을 독립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삼중문 - 한한 독서

재기넘치는 젊은이의 글.
비유가 다 적절해보이진 않지만. 오버하는 비유도 있지만. 가볍고 웃기다. 어린 학생이기에 쓸 수 있는 글. 망설임 없이.
우렁차게 대답했다 ㅋㅋ
한탄하며 ㅋㅋ
이런 표현들과 상황들이 웃기다.

'우의'가 좋다.

'마작 하는 엄마의 아들에 대한 관심은 흡사 봉사활동이나 성금처럼' ㅋㅋ
이 부분이 울 엄마를 떠올리게 함. 교양도 없고 나무할 데 없이 명료한 돈에 대한 생각만 있는 사람. 훗.


라오스. 늙은 선생. 중국어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짐.

시 詩의 우주 독서

천상병의 어린애같은 천진함에 웃음이 나와. 행복해져. 마냥 바보처럼.
'편지'.
아이가 쓴 사랑스런 일기를 훔쳐보다가
그만 아이를 꽉 껴안고 싶어지는 것 같은 느낌의 시.

최영미의 투명한 것들에 대한 시. 그래서 산다는 말.
나도 투명하게 느끼고 생각하고 말할래. 그냥 있는 그대로. !!

오늘 밤은 책 제목을 뽑으려다가
한 편의 시의 우주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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